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 바쁘게 살다보니 점점 가벼운 것들을 지나치게 되는것 같거든... 난 그냥 나인채로 인정하면서 살래...^^
2012년 5월 7일 월요일
다시 내 권리를 누리자...
요즘은 마지막 행복을 누리는 중이다. 전에는 절대 이해를 못했던 이별 여행...같은? 좀 특이한 경험이긴 하지만.... 자의던 타의던 간에 이제는 더 이상 같이 있을 수 없는 사람과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함께 하면서 누리는 중이다. 이게 좀 마약같은 면이 있어서 곧 마지막이 온다는 걸 알면서도 당장 홀로 있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하게 된다. 아침에 달콤한 라떼 한잔 마시면서 오늘 이후로 이걸 다시는 누리지 못할 거라는 걸 알게 되었어도 그 한잔은 여전히 행복한... 그런거? 사실 이번주는 그다지 걱정이 되지 않지만 다음주부터는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그래서 걱정이다. 다니는 곳곳마다 추억이 묻어 있고,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시간은 흘러가고...
지난 주까지만 해도 나는 무언가에 쫓기듯 당장 결혼을 해야 할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빈자리를 채우려면 뭐라도 해야된다는 생각에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지냈다. 일찌기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술 한잔이 없으면 제대로 잠들지 못했고, 뭐라도 하려고 이것저것 사들이고 집에서도 가만있지 못하고... 그런데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3년이 지난다고 해서 내가 폭삭 늙어버리는 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지금 당장이라도 새 사람을 찾고 연애를 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걸까? 지금까지 꿈에도 생각지 않던 그런 미래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이제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 사람이 있어서 마냥 기다리느라 못했던 나의 일... 나를 위한 운동, 여행, 취미... 주말이 되면 왠지 그 사람이 날 찾을 것 같아 꼼짝도 못하고 붙박이로 있던 나를 위한 어떤 의미에서는 좀 서글픈 내 지난 세월을 위한 자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좋은 결과로 다른 기회도 좀 얻어보고... 한동안은 갑작스럽게 주어진 자유에 어쩔 줄 모르고 방황하겠지만 난 원래 누군가에게 메어 있던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내가 좋으면 하고 싫으면 적당히 피해서 도망다닐 줄도 알던 사람이었다. 그 모든 걸 까맣게 잊고 있던 내게 이제 다시 그 자유에 대한 적응기가 필요한 것 같다...
블로그는 여기저기에 두고 많이 하는 편인데, 그냥 사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쓰는 건 항상 제목이 너무 어렵다. 제목을 붙여 놓고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주제에 벗어나고 그래서 글을 쓰고 나서 제목을 붙이려면 처음에 생각했던 글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글을 쓰는 건 즐거운 일이긴 하지만...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